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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전(LifeDiary)

대구 계곡 찾아 떠난 숨은 명소 수성구 청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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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계곡 찾아 떠난 숨은 명소 수성구 청계사

여기는 대구스타디움 뒤편인데 오늘의 목적지에 올라가기 일보직전입니다. 명품 도시, 교육의 도시, 강남만큼 높은 건물들이 수두룩하다고는 많이 들었거든요. 실제로도 어마어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기 땅값이 워낙 비싼 만큼 이런 곳이 있는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새소리와 물이 흐르는 소리만이 들리고 피톤치드도 가득할 정도로 나무가 풍성합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숨은 명소를 발견한 느낌이네요. 도심과 가까워 아는 사람들만 알고 지내는 장소를 또 찾았습니다.

 

 

 

만보산책로라고 아시나요. 여기서부터 욱수골까지 연결되는 8km의 길은 많은 분들의 운동코스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녀간 날도 가볍게 차려입고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삼삼오오 걷는 분도 계시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혼자 즐기시는 분들도 쉽게 보이네요. 자전거 코스라고도 하는데 MTB 하나 들고 달리면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가 한 대씩 지나가는데 대부분 절의 관계자로 불공을 드리러 온 불자이거나 스님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조금 오르다보면 갑작스럽게 저수지 하나가 나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에 새들이 물고기를 잡는지 첨벙거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숲에 온 느낌이 확 드는데 너무 반전이더군요. 사실 바로 아래가 나들이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구스타디움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거기는 항상 시끌벅적 하잖아요. 새를 보니 갑자기 조류 촬영이 하고 싶어 졌습니다. 망원렌즈가 없어서 담지를 못했거든요.

 

 

잠자리채를 들고 내려오는 남자 아이들과 마주했는데 청계사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랍니다. 대단하네~ 얼마쯤 걸리니라고 물었는데 그건 모르겠고 그냥 다녀왔다고 하네요. 이제부터 길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인지 주정차 금지와 트럭은 출입 불가라는 안내판이 보이네요.

 

 

거의 포장도로로 길이 엄청 잘 되어 있습니다. 날파리가 조금 많아서 불편했는데 시원한 바람도 불고 거의 그늘이라서 도시탈출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덥고 후덥지근 한 대구 날씨 때문에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 너무 시원하더군요. 대구 계곡을 찾아 수성구 청계사로 왔지만 녹음이 푸르니 벌써부터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비탈 진면에 자란 나무들이 거의 원시림 수준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생태환경이 좋은 듯 새소리가 가득하고 이 더위에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길가로 조성된 나무들이 아직은 어린것 같은데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리니 그늘막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지혜의 말씀과 청각으로 새겨진 큰 비석이 보이네요. 산림욕을 즐기며 천천히 걸었는데 중간쯤 왔을까요.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봤더니 세상에 계곡물이 졸졸졸 흐릅니다. 암벽사이로 웅덩이를 만들고 작은 폭포 마냥 시원하기 그지없네요. 꼭대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아래 저수지에 모였나 본데 대구 계곡이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수성구 청계사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자리가 하나 둘 보입니다. 계곡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등산객들과 산책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취사 불가가 아닐까 해요. 화재의 위험도 있으니 계곡에 오셨다면 절대 화구를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하니 숨은 오지에 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날파리는 좀 있네

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한지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여름 피서로 한 번씩 오시는 것 같은데 사람 손이 많이 닿지 않은 듯 아직 많이 깨끗합니다. 오시는 분들 정말 잘 지켜주시면 좋겠네요.

 


 

 

 

 

어느새 대구 청계사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사찰로 만보산책로의 관문 역할을 하기도 하네요. 입구에 있는 스님 형상의 큰 석상은 포대화상이라고 하는데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식수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참 예의 없는 사람들이 여기서 신발을 씻거나 세수를 했나 봅니다. 돌 위에 스님이 당부사항을 적어놨네요. 제가 왠지 죄송스러워지더라고 요. 먹는 물이니 에티켓을 생각하면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사찰을 구경하고 있는데 산책로를 걷는 분들을 계속 만날 수 있었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욱수골과 연결된다고 하는데 여기까지만 목표로 하고 돌아가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대충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고 난이도는 중에서 하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오르막이 계속되긴 하지만 그리 가파르지 않고 중간에 쉬어갈 만한 장소도 많았거든요. 특히 대구 계곡 찾는 분들에게는 수성구 청계사 가는 길은 잠시 피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머문 자리가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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